獨주간 슈피겔 "칠레 유럽남부천문대 특수 반사 망원경 등 활용"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태양과 최단 거리인, 지구를 닮은 외계행성을 관측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날 발매된 최근호에서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이 행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인 켄타우루스 프록시마 주위를 공전하고, 생명체의 존재에 필수적인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켄타우루스 프록시마가 태양으로부터 단지 4.24광년(약 40조1천104㎞) 거리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이 행성이 최단거리에 있음을 시사하고, ESO가 이달 말 이 행성의 발견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문학계는 지금까지 이미 3천 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발견했지만, 대부분이 수백 광년 떨어져 있으므로 거의 탐구를 하지 못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이번 관측은 올해 초 시작된 이른바 '창백한 붉은점' 프로젝트 과정에서 이뤄졌다.

ESO 연구진은 이를 위해 칠레의 라 실라에 있는 ESO의 특수 반사 망원경을 활용했다.

앞서 작년 1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던컨 라이트 박사팀은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서 지구에서 14광년 떨어진 별 주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 영역을 도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울프 1061c'라는 이름의 이 행성은 적색왜성 '울프 1061' 주위를 도는 행성 3개 가운데 하나이며 질량은 지구보다 4배 이상 큰 것으로 소개됐다.

당시에도 연구진은 라 실라에 있는 ESO 3.6m 망원경의 분광기로 수집된 울프 1061에 대한 10여 년간의 관측기록을 분석해 행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