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앵커 성추행' 추문으로 낙마한 미국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전 회장의 후임에 잭 애버네디와 빌 샤인 2명이 공동으로 임명됐다.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21세기 폭스의 CEO 루퍼트 머독(85)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애버네디와 샤인을 공동회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애버네디는 폭스TV방송 회장, 샤인은 수석부회장 출신이다.

애버네디는 폭스뉴스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의 광고·재무·판매·유통부문을, 샤인은 프로그램과 뉴스, 사설 분야를 각각 분담해 책임진다.

두 사람 모두 머독의 직할 지휘 체계에 소속돼 회사 운영 상황을 수시로 머독에게 보고해야 한다.

머독은 애버네디에 대해 거의 20년 전 폭스뉴스를 론칭해 성공시킨 핵심 인물, 또 샤인에 대해서는 케이블 뉴스 시장을 장악한 상징적인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을 개발한 인물이라고 각각 호평했다.

머독은 이들 공동회장 이외에 수잔 스콧을 폭스뉴스의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일부 임원진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제이 월리스는 수석부회장 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마크 크랜즈는 은퇴한다.

보수파의 시각을 대변해 공화당의 주요한 정견 확장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 폭스뉴스는 현재 미국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채널 CNN과 진보적인 MSNBC 등 경쟁 채널들을 따돌리고 시청률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에일스 전 회장은 폭스뉴스의 경쟁력을 높인 '1등 공신'으로 불려 왔으나, 전직 여성 앵커 그레천 칼슨(50)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피소를 당하면서 지난달 중순 불명예 하차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