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14%p, 버지니아 13%p, 노스캐롤라이나 9%p, 플로리다 5%p 우위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의 승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합지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마리스트와 공동으로 지난 4∼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플로리다(등록유권자 862명), 노스캐롤라이나(921명), 버지니아(897명), 콜로라도(899명) 등 4대 경합주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5∼14%포인트 앞섰다.

이들 지역은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 제조업지대)만큼 전략적 비중이 높은 곳이다.

먼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의 경우 클린턴이 44%의 지지율을 기록해 39%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차로 제쳤다.

미 퀴니피액대학의 지난주(7월30∼8월7일·1천56명)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는 46%대 45%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겨우 1%포인트 앞섰었다.

또 콜로라도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14%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2%)에 달했고, 버지니아 역시 격차가 13%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3%)로 상당히 컸다.

노스캐롤라이나는 48%대 39%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9%포인트 앞섰다.

'이메일 스캔들' 논란 속에 7월 들어 주춤했던 클린턴의 지지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은 성공적으로 끝난 지난달 말 전당대회(7월25∼28일)의 효과와 더불어 '무슬림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자초한 '트럼프의 헛발질'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은 현재 대표적 러스트벨트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는 물론이고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CNN 방송이 7월29일∼8월4일 실시된 CNN/ORC와 폭스뉴스 등 6개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클린턴의 평균 지지율은 49%로 39%에 그친 트럼프를 평균 10%포인트 앞섰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