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캠프, 새 동영상 공개…"트럼프는 무엇을 감추고 있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본선 맞상대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세금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르면 이날 중 자신의 2015년 소득신고서 및 납세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클린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역시 납세자료를 공개한다.

여기에는 클린턴과 케인이 지난해 번 소득 총액과 납세 내역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이는 납세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버티는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되는 데다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트럼프의 막후 정치고문 겸 법률고문 역할을 하는 마이클 코언은 전날 CNN 방송에서도 자신이 감사 종료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자칫 배임 행위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감사가 끝날 때까지는 자료를 공개하지 말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세금 문제는 애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 2월 말 납세회피 의혹 등 트럼프의 납세자료에 '폭탄'(bombshell)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갱단과 마피아 연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클린턴캠프는 이날 공화당 인사들의 이런 주장이 담긴 1분16초 분량의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롬니 전 주지사,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 크루즈 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의 납세자료 공개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 발언이 담겨 있다.

또 대선 출마 훨씬 이전에 트럼프가 다른 후보들의 납세자료 공개를 촉구하는 과거 인터뷰 발언도 담겨 있다.

구체적인 날짜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과거 인터뷰에서 "당신이 출마하면 최소한 납세자료는 공개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이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