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 보고하러 왔다…8월 15일엔 참배 안할 것"

일본의 지난 7·3 개각에서 내각에 진입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1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번 개각 이후 처음 맞는 일본 종전기념일(8월 15일)에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마무라 부흥상이 나흘 전에 슬그머니 참배한 것이다.

그는 참배 동기를 묻는 NHK 기자의 질문에 "대신(장관)이 돼서 보고를 겸해 새삼 참배했다"며 "우리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종전기념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무라는 이날 오전 야스쿠니를 찾아 본전 앞 참 하이덴(排殿·배전·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전 앞에 지은 건물)에서 사이센(賽錢·새전·참배하며 내는 돈)을 내고 일반 참가자들이 하는 방식으로 참배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사이센을 낸 뒤 장부에 기재도 하지 않고, 본전에도 올라가지 않았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199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매년 두 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일본의 여야 의원과 일부 각료는 매년 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물의를 일으켜 왔다.

지난해에도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당시 여성활약담당상 등 일부 각료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66명 등이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바 있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의 경우 과거 각료 재직 중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는 만큼 참배 여부가 주목된다.

다른 각료와 달리 자위대를 휘하에 둔 방위상의 신분에서도 여전히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 등이 반발하며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