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여론조사 "생전퇴위할 수 있게 해야" 의견 81%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생전퇴위 의향이 담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해 왕위계승 제도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일본인 다수가 여왕 인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9∼10일 유권자를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왕위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皇室典範)을 개정해 여성 일왕을 인정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반대 의견은 15%였다.

또 왕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여성 왕족이 결혼한 후에도 왕족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성 미야케(宮家, 미야<宮>라는 칭호를 받은 왕의 일가)를 창설하는 것에 64%가 찬성하고 18%가 반대했다.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게는 아들이 없으며 여왕을 인정하면 그의 딸인 아이코(15)가 왕위 계승자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일왕이 생전퇴위할 수 있도록 황실전범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81%를 기록했다.

또 이런 의견을 지닌 이들 가운데 80%는 아키히토 일왕뿐만 아니라 앞으로 모든 일왕이 생전퇴위할 수 있도록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초 여론조사 때보다 1% 포인트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