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어린이들을 밖에 나가 놀도록 이끌어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지역 보건의 마거릿 매카트니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MJ) 기고문에서 "포켓몬 고 덕분에 영국 골목길이 놀이터로 부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포켓몬 고의 장점은 걸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겨냥했다는 점"이라며 "수많은 건강 앱이 있지만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건강해지려는 사람에게만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에 따른 신체 활동 증가는 부차적인 효과"라며 "피카츄를 잡으러 다니면서 운동량이 늘어 심장 마비를 예방하고, 햇볕을 쬐어 비타민D 결핍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켓몬 고 게이머들은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포켓몬을 잡기 위해 밖으로 나가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매카트니 박사는 "내가 어렸을 때보다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지만, 포켓몬 고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어린이들이 포켓몬을 잡다가 길을 잃거나 범죄에 휘말리는 등 포켓몬 고 열풍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 사례 때문에 어린이들을 밖으로 나가게 하는 포켓몬 고의 장점이 빛을 못 보고 있다고 매카트니 박사는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