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카 발생지역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방문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다른 지역에서도 서식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나타나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주 보건국이 팜 비치 카운티에서 지카 감염 환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최근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자생 모기에 의한 감염 사례가 발생한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 비치 카운티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약 127㎞ 북쪽에 있다.

플로리다 보건국은 이 환자가 어디에서 어떻게 지카에 감염됐는지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현재 팜 비치 카운티에선 지카 전파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주 보건국이 현재 지카 발생 지역으로 규정한 곳은 마이애미 시 북쪽의 문화 예술과 식당이 밀집한 면적 2.6㎢의 윈우드 구역이다.

이 환자를 포함해 플로리다 주에서 지카 창궐지역인 중남미 국가를 방문하지 않고 지역에 서식하는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사람은 총 17명으로 늘었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지카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2차 감염이 발생한다.

지카 바이러스 전염 사태가 미국 본토에 본격 상륙함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에게 마이애미 시 방문을 피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당분간 성관계를 참으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플로리다 주는 곧 개학과 함께 신학기 수업이 시작됨에 따라 각 학교에 방충제와 더불어 지카 예방 세트를 배포하고 지카 확산 저지에 총력을 퍼붓고 있다.

CDC의 지카 현황을 살피면, 3일 현재 미국 본토에서 지카에 감염된 환자는 총 1천825명으로, 플로리다 주 사례 17건을 제외하면 모두 지카 창궐 지역에서 모기에 물리거나 해당 지역을 다녀온 사람과의 성관계로 감염된 것이다.

이 중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는 7월 28일 현재 479명으로 집계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