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글로벌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한 무면허 숙박업이 큰 폭으로 늘어나자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9일 홍콩의 전문가들을 인용,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할 수 있는 홍콩 아파트와 방이 6천124개로 작년 9월보다 59%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숙박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싼 홍콩에서 값싼 숙소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 개 이상의 방이나 건물을 가진 이들이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홍콩 숙소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여유 방을 임대하려는 개인이 아니라 상업적 숙박업소 운영자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의 1박 비용은 평균 785홍콩달러(약 11만 원)로 일반 호텔 숙박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됐다.

홍콩 당국은 에어비앤비를 통한 무면허 숙박 제공이 늘어나자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

홍콩 당국은 이를 위해 전담팀을 꾸려 인터넷에서 무면허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홍콩에서 28일 이내 범위에서 유료로 숙박을 제공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면허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 최고 징역 2년형과 20만 홍콩달러(약 2천85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당국은 작년 인터넷을 활용한 임대 등 무면허 게스트하우스와 관련된 불법 사례 132건을 적발했다.

에어비앤비측은 숙소 소유주들에게 현지 법과 규정을 준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등록 업체 수와 숙박비 등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