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인 해외여행 증가률, 6년만에 첫 한자릿수 기록

중국 위안화 약세와 유럽 테러 여파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증가세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여행객 수는 5천900만 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같은 한 자릿수 증가율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홍콩행 여행객이 2천42만 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0.6% 줄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22억 명으로 10.5% 급증했다.

국가여유국은 하반기에는 해외여행객 수가 3.9% 감소하고 국내 여행객 수는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로 해외여행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과 유럽에서 잇따른 테러가 해외여행 증가세 위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8월 중국의 평가절하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7% 이상 하락했다.

장빈 시노링크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위안화 약세가 해외여행 비용을 증가시켰으며 중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과 쇼핑 열정을 식게 만들 것"이라며 최근 유럽 내 테러도 중국 여행객들을 겁먹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