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섬유나 합성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한국산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에 대한 덤핑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7일 확인됐다. EU 집행위는 지난 6월20일 EU 회원국의 PTA업계에서 한국산 PTA 덤핑 여부 조사를 요청받아 이달 3일부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U 업체들은 한국 기업이 PTA 제품을 저가로 팔아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은 2015년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한국에서 EU로 수출된 순도 99.5% 이상의 PTA 제품이다.

PTA는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와 페트병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석유화학제품이다. PTA는 중국 등의 생산설비가 크게 늘어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업체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판매 다각화에 노력해왔으나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