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 순위변동… 세르비아 예레미치·아르헨티나 말코라 급부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뽑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비공개 2차 투표에서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헤스 전 대표가 지난달 21일 안보리의 첫 비공개 투표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찬성표를 받으면서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보리의 투표는 15개 이사국 대표에게 11명의 후보에 대해 '권장'(encouraged), '비권장'(discouraged), '의견 없음'(no opinion) 가운데 하나의 의견을 제시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엔 외교관들에 따르면 구테헤스 전 대표는 이날 2차 투표에서 '권장' 11표, '비권장' 2표, '의견 없음' 2표를 받았다.

그는 첫 투표에서 '권장' 12표와 '의견없음' 3표를 받았다.

2위와 3위 후보의 경우 큰 순위 변동이 있었다.

2위로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세르비아)이, 3위로는 여성인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이 부상했다.

첫 투표에서 2위였던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4위로, 3위였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은 5위로 각각 두 계단씩 밀렸다.

1위 여성후보가 보코바 사무총장에서 미국 지원설이 돌고 있는 말코라 외교장관으로 바뀐 것이 주목된다.

예레미치 전 의장은 '권장' 8표, '비권장; 4표, '의견없음' 3표를 받았다.

말코라 외교장관은 '권장' 8표, '비권장' 6표, '의견없음' 1표로 나타났다.

튀르크 전 대통령은 '권장' 7표, '비권장' 5표, '의견없음' 3표였고 보코바 사무총장의 경우는 '권장' 7표, '비권장' 7표, '의견없음' 1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표는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내년 취임할 유엔의 새 수장을 뽑기 위한 것이다.

안보리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 1명을 지명해 총회에 상정한다.

차기 총장의 이름은 오는 10월 께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보리는 다만 한 명의 후보로 컨센서스가 형성될 때까지 이 같은 비밀투표를 거듭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사무총장에는 남성 6명, 여성 5명 등 11명의 후보가 도전했다.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전 외교장관은 1차 투표에서 '비권장' 의견을 11표 받아 최하위에 머물자 하차를 선언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