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온라인 아동 포르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미 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포르노 반대 단체인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는 트럼프가 '아동 인터넷 안전 대통령 공약'이라는 문건에 지난달 16일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아동 포르노 및 성매매와 싸울뿐 아니라 포르노가 미국 청소년과 가정, 문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사하는 대통령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줬다는 게 이 단체의 평가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트럼프의 약속은 인터넷에서 청소년과 가정을 더욱 안전하게 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밝혔다.

헌팅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 나온 점,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종종 누드사진을 찍은 점 등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약속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트럼프의 약속은 공화당의 정강과 일치하는 것이다.

공화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에는 "포르노는 그 악영향으로 인해 아동을 비롯한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함으로써 국민건강에 위기를 초래했다"고 돼 있다.

이 단체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같은 문건을 보내 서명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자유당 게리 존슨 대선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