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핵심 참모 2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던 에드 브룩오버, 지미 스트래크너 2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두 사람 모두 경선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의 참모 출신으로, 브룩오버는 트럼프가 지난 4월 대의원 확보전략 책임자로 직접 영입한 인사이고, 스트래크너는 서부지역 담당 책임자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의 측근 짐 머피가 이들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성명에서 "에드 브룩오버와의 관계를 정리했으며, 그가 그동안 캠프에 기여한 공로와 노력에 감사해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성명은 스트래크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해고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선 막연하게 캠프 내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일∼21일)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민주당 전당대회(7월 25∼28일) 이후 힐러리 클린턴의 상승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가 자신의 '무슬림 비하', '친(親)러시아 발언' 논란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월 최측근 참모이자 경선 선대본부장을 지낸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전격으로 경질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선거 운동을 지원해 온 케빈 캘럼스와 에리카 프리먼을 해고했다.

캘럼스는 당시 채용된 지 불과 2주 만에 캠프를 떠났고, 프리먼은 '트럼프 대학' 소송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가 더이상 논쟁하지 않겠다는 잘못된 뜻을 암시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발송해 트럼프로부터 공개로 질책을 받은 뒤 해고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