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영국과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흔들리는 세계 최고 금융국가의 위상을 중국이 뒷받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을 발판으로 삼아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중국도 영국은 버리기 아까운 카드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영국 금융감독청은 지난 30일 홍콩에서 회동해 양국의 금융 서비스와 관련한 협정을 논의했다.

양국 금융당국은 상하이 증시와 런던 증시에서 주식을 교차 거래하는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 등의 실현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로 중국의 입장이 변할 것이라 보는 견해도 있었지만 양국 간의 금융 협의가 지속되는 셈이다.

지난해 9월 영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상호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국외에서는 처음으로 런던 금융시장에서 1년 만기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후룬퉁이 실현되면 런던 증시에서 중국 A주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소식통은 중국과 영국 금융당국이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또는 11월 영국에서 '핀테크'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으나, 양국은 이를 부인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