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세대교체 이룰 연방의원·주지사·각료들 바쁜 행보

미국 민주당의 2016년 대선후보를 선출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는 차기,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당내 기대주들이 집결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12년 전 전당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미래주자로 부상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큼 '스타성'을 보여준 정치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명의 일리노이 주 초선 상원의원이던 2004년 7월 민주당의 보스턴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당시 대선후보를 위한 연설에 나서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4년 뒤 대통령에 당선됐다.

올해 필라델피아 전대에서 눈에 띈 정치인으로 NYT는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을 꼽았다.

올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그는 미국 상원에 진출하는 두 번째 흑인 여성이 된다.

NYT는 방송인터뷰, 토론회로 이어지는 그의 바쁜 일정을 소개하면서 술렁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로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힌 그의 '장악력'에 점수를 주었다.

'제2의 오바마'로 불리곤 하는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무함마드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도 찬조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며 민주당의 차차기 주자로 거론되기도 하는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장관, 그리고 그의 쌍둥이 동생인 호아킨 카스트로 연방 하원의원도 나란히 전대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기업인 출신인 존 히컨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는 워싱턴DC의 로비스트들이 마련한 리셉션,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점심, 주요 언론 인터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 클로부처(미네소타) 상원의원,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전략가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때 선대본부의 부단장이었던 스테파니 커터는 "전당대회 때마다 반짝이는 새 별이 한 명은 있는데 이번에는 아직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0대의 유력 정치인이 부상하는 공화당에 비해 민주당은 노령화됐다는 평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6세이고, 클린턴 후보는 68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67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74세다.

만약 클린턴이 11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이후 8년에 걸쳐 차기 주자를 찾을 수 있겠지만, 만약 그 반대라면 4년 안에 차세대 리더를 띄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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