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순손실 245억엔으로 집계…매출도 예상치 밑돌아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흥행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일본의 닌텐도가 지난 4∼6월 245억엔(약 2천637억엔)의 순손실을 냈다고 27일 일본 도쿄증시에 공시했다.

손실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34억엔보다 훨씬 컸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51억엔으로 예상 손실액(21억엔)의 2배가 넘었다.

매출은 620억엔으로 역시 예상치(703억엔)를 하회했다.

닌텐도의 실적 부진은 올해 들어 엔화가 달러화 대비 15% 고공 행진하면서 해외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매출에서 해외 매출은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엔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350억 엔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닌텐도는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는 350억 엔으로 유지했다.

실적 발표 후 독일증시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10% 하락했다.

이번 실적에는 포켓몬 고로 인한 수익이 잡히지 않았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의 개발사이자 배급사인 나이앤틱의 지분 일부를 보유했고, 포켓몬 캐릭터의 판매·관리를 맡아온 포켓몬컴퍼니의 지분 32%도 보유 중이다.

맥쿼리증권은 포켓몬 고로 인한 수익의 13%가량이 닌텐도로 흘러들어 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 등은 닌텐도가 포켓몬 고로 벌어들일 연간수익이 최대 500억 엔으로, 지난 3월 종료된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 165억엔의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한편, 닌텐도는 이번 주 발매할 예정이었던 3천500엔짜리 탈부착 손목시계 형태의 포켓몬 고 게임 주변기기인 '포켓몬 고 플러스'의 출시를 오는 9월로 연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