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미국 첫 여성 대선후보] 힐러리 당선되면…70세 빌도 무대 위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으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첫 대통령 출신 대통령 배우자가 되는 기록을 쓴다.

클린턴 전 대통령(70세)은 여전히 왕성한 체력을 보이고 있으며 지적 관심과 호기심이 왕성해 국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가 시간에 세계 경제에 대한 책을 탐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연방하원 의원들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밝힌 뒤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연방하원 의원들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밝힌 뒤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필라델피아AFP연합뉴스
클린턴 후보는 지난 5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대통령으로 재직해 어떻게 나라 경제를 살릴지, 예컨대 탄광 도시와 도심 지구 등을 어떻게 다시 부흥시켜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며 “그의 자산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남편으로서 어깨너머로 국정에 지나치게 관여할 수 있는 위치기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후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당선 시 남편의 명칭에 대해 퍼스트레이디 대신 ‘퍼스트 듀드(dude)’ ‘퍼스트 메이트(mate)’ ‘퍼스트 젠틀맨(gentlemen)’ 등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연설을 통해 “힐러리는 내가 아는 최고 변화의 대변인(agent)”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상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는데 조금 전 여러분은 진짜(real one)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필라델피아=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