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으며, 미군 통수권자를 맡기에는 너무 난폭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개회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린 전미 해외전쟁참전군인회(VFW) 전국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여러분들은 저로부터 '나는 국가안보에 대해 내 말만 들어요'라는 말을 절대로 듣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독선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특히 미 현역군인들이 자신보다 트럼프에게 배 가까이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일부 여론 조사에 대해 그의 성별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의 역할과 관련해 "(여러분뿐 아니라) 저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군인들이 그를 여성이기 때문에 군 통수권자로서 꺼린다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면서, 매일 아침 백악관에서 일어나리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기를 원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은 또한 "오랜 동맹을 수호하고 독재정권과 싸울 것"을 맹세하고 군인들의 조언을 주의를 기울여 듣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26일 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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