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폴리티코 등 미 언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에게 투표하겠다는 입장은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전대 불참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트위터에 "올해 민주당 전대에는 갈 수 없다"며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녀의 자격과 경험, 기후변화 위기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전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 등을 고려하면 나는 모든 이들에게 나와 같이 투표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은 테네시 주 슈퍼대의원 8명 가운데 1명이다.

8명 가운데 유일하게 그만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선언을 미뤄왔다.

고어 전 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정권의 부통령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뒤늦게 지지선언을 하면서 전대에 불참키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 처신으로 보인다.

환 경운동가인 고어 전 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클린턴 전 장관의 공약에 만족하지 않는 점, 20년간 이상 이어진 두 사람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 그가 2000년 대선에 뛰어들면서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던 앙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어 전 부통령은 4년 전에도 전대에 불참했다.

하지만 2004년, 2008년에는 찬조연사로 참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