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연설서 '당 통합·정권탈환' 호소…'비밀병기' 장녀 이방카 찬조연사 출격
부인 연설표절 논란·반란 시도·크루즈 지지거부 등 분열상 극복 과제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현지시간)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오는 11월 8일 대선에서 민주당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기 위한 본선전에 돌입한다.

트럼프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농구 경기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미국을 다시 하나로'(Make America One Again)라는 테마로 오후 7시부터 개최되는 전대의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올라 나흘간 진행된 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세계의 시선이 경선 내내 좌충우돌하며 역대 가장 논쟁적 후보로 떠오른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입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쪼개진 당의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로 뭉쳐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자고 호소할 예정이다.

특히 전대기간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표절 논란과 비록 실패했지만 반란세력의 뒤집기 시도, 경선 최대 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 거부 등이 겹치면서 트럼프로서는 이날 연설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트럼프는 오전 방영된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수락연설 내용에 대해 "우리나라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오랫동안 해왔던 메시지와 같은 메시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

정말 고질적인 문제들이 있다"며 "우리가 그것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1월에 매우 잘 하는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강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그가 경선 과정에서 '신(新)고립주의'에 기반을 둔 보호무역과 동맹 재조정 등을 역설한 터라 이날 연설에서 자유무역협정이나 방위비분담금 조정 등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의 최측근 자문역이자 실세로 통하는 장녀 이방카가 연단에 올라 부친에 대한 찬조연설에 나서는 것도 큰 관심이다.

그녀는 '양성 평등'을 주제로 한 연설을 통해 여성차별 논란을 빚었던 부친의 약점을 보완하고 트럼프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미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언론은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인 이방카가 전대 연설 데뷔를 거치며 '정치 샛별'로 화려하게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전국위 의장으로 트럼프 대선후보 만들기의 1등 공신의 한명인 라인스 프리버스도 연단에 올라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전폭적 지지를 호소한다.

뉴멕시코 주 대의원이자 사업가인 리사 신이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찬조연설에 나서 소수인종의 트럼프 지지를 당부한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 동성애자인 피터 틸도 찬조연설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전대 마지막날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사흘간의 소란으로 인해 목요일 밤의 연설이 훨씬 더 중요해졌으며,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이날 밤 대통령이 가능한 사람으로 비쳐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강영두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