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가 자율주행 택시와 자율주행 셔틀버스에 이어 택배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DeNA와 일본 야마토운수는 자율주행 기능이 있는 차량을 개발해 내년 3월부터 1년간 택배 실험을 한다.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국가전략특구 중 한 곳을 실험장소로 정할 예정이다.

양사는 ‘로봇네코야마토’란 명칭으로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화물을 배달한다. 실험에서는 안전을 위해 사람을 태우고 배달 경로 중 일부에서 자율주행한다. 향후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면 야마토운수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자율주행 차량이 지시에 따라 짐을 운반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택배에 도입되면 트럭 운전이 서툰 여성 또는 노인도 택배기사로 채용할 수 있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심야 및 이른 아침에도 택배 서비스를 할 수 있다.

DeNA는 쇼핑 대행 서비스도 실험한다. 인터넷으로 구매 주문을 받으면 자율주행 차량이 상점에서 물건을 실어 소비자 집으로 배달한다. 실험에서는 사람이 탑승하지만 앞으로 무인차량에 있는 택배 상자에 상점 직원이 물건을 넣으면 이를 배달해 소비자가 직접 수령하도록 할 예정이다.

DeNA는 자율주행을 게임에 버금가는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로봇개발 벤처회사 ZMP와 공동으로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자율주행 택시인 ‘로봇택시’ 실증실험을 했다. 다음달부터 지바시에서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인 ‘로봇셔틀’을 운행한다. 모리야스 이사오 DeNA 사장은 “자동운전이 보급되면 사람의 이동과 화물 운송 방식이 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