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오판·우발적 충돌은 피해야" '화해' 메시지도
中, 남중국해 훈련에 폭격기·정찰기·급유기 동원사실 공개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 사령관이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과 만나 "우리는 절대로 남해(남중국해)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우 사령관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리처드슨 참모총장 일행과 만나 남중국해 주권은 "중국의 핵심이익으로 우리당(중국공산)의 집권기초, 국가의 안전과 안정, 중화민족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이 영토주권 문제에서 양보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중국군은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경고했다.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불법으로 규정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의 인공섬 건설과 관련해서도 "절대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 "계획대로 (인공)섬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부 위협의 수준에 따라 인공섬의 방어시설도 달라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 편으로는 군사적 긴장 상황을 적절히 관리하자는 화해 메시지도 전했다.

우 사령관은 "남중국해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데 있어 미국과 중국은 아주 중요하고, 미중 해군은 (그 중에서도) 아주 관건"이라며 '협력'은 하나밖에 없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중의 일선 해공군 병력이 '해상에서의 돌발적 조우 규칙'과 '미중 해상공중 조우 안전행위준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양측이 일선 병력의 행동을 관리통제해 전략적 오판과 우발적 충돌을 전면적으로 예방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 사령관은 중국 주변의 안전 상황이 복잡·민감하고, 남중국해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리처드슨 참모총장이 방중 요청에 응해준 것은 "(미국이) 중미 쌍방의 해상위기 관리통제를 고도로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이번 회동에서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양국 해군의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0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중국의 북해함대와 해군 잠수함 아카데미,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등을 참관한다.

한편, 중국군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전개된 군사훈련에 공군 주력기를 대거 동원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선진커(申進科) 공군 대변인은 전날 이번 훈련에서 전략폭격기 훙(轟)-6K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상공을 비행하는 등 전투기, 정찰기, 공중급유기가 공중정찰, 공중대항전, 도서지역 순찰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신예 '젠(殲)-11' 전투기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대변인은 또 앞으로 이같은 공군항공대의 남중국해 전투순찰은 계속 상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