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지지연설 출격 앞서 CNN 인터뷰서 밝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가 18일(현지시간) 남편이 앞으로 '말투'(tone)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트럼프의 각종 분열적 발언의 그의 발목을 잡는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는 이날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개막된 공화당 전당대회 지지 연설에 앞서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멜라니아는 "남편은 지금과는 다른 말투를 가질 수 있다. (트럼프) 제국을 건설하려면, 또 그가 이룬 사업을 고려하면…"이라며 말끝을 다소 흐린 뒤 "항상 그런 말투를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정말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그가 자신의 말과 말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자신했다.

멜라니아는 특히 "남편은 자신을 스스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단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이며, 우리나라와 미국인들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남편은 미국을 안전하게 하길 원하며 불법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 있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길 원한다"면서 "그들(불법이민자)은 미국에 좋지 않다. 남편은 모두(모든 이민자)가 아니라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화당 경선기간 남편 트럼프의 유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공개 연설을 꺼리며 '로키' 행보를 이어 온 멜라니아는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밤 찬조연사로 나서 '남편 세일즈'에 나선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소개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는 역대로 대선 후보의 경우 전대 마지막 날만 참석해 수락 연설을 하는 관례를 깨고 첫날부터 전대장에 나타나 연설을 한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강영두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