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親트럼프 시위·총기허용속 18∼21일 클리블랜드서…'전대구역' 철조망 경계
거물들 불참에 '가족잔치' 우려, 공화 '보호무역' 앞세운 고립주의 정강 채택


억만장자 부동산재벌인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개막한다.

경선 과정에서 두 쪽이 난 공화당은 전대를 계기로 당 통합을 이뤄내고 트럼프를 앞세워 8년간 빼앗겼던 정권을 탈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역대 가장 논란이 많은 대선후보로 꼽히는 트럼프를 둘러싼 찬반 시위대의 충돌 가능성은 물론 미국 안팎의 잇따른 테러와 경찰 저격사건으로 치안에 초비상이 걸린 터라 전대 자체가 무사히 치러질지조차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트럼프의 후보 등극에 반대하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불참해 행사는 '가족 잔치'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 메인 행사장인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경쟁자 16명을 차례로 무너뜨린 트럼프를 당 대선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트럼프 대관식'의 개막을 알린다.

나흘간 계속되는 전대에서 공화당은 보호무역과 멕시코 접경의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제한 등 트럼프의 '신(新)고립주의' 공약을 전폭 수용한 정강을 채택하고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출한다.

트럼프는 마지막 날인 21일 후보수락 연설에서 정권 탈환을 위한 구상을 밝히면서 당의 전폭적인 협력 등 통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당 화합과 축제의 잔치로 만들려는 공화당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지지, 반대파 간의 충돌 가능성과 전대에서 트럼프 저지를 위한 막판 반란, 잇단 경찰의 피격 사망, '전당대회 구역'에서의 총기소지 허용 등이 맞물려 전대 기간 유혈 총격 사태나 폭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트럼프를 버리자'(Dump Trump), 신(新) 블랙팬더당', 낙태지지그룹 등 트럼프 반대단체들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바이커 모임' 등 트럼프 지지단체가 줄줄이 실력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이은 잇단 흑인의 경관 저격사건이 터진 가운데 '전대 구역' 내 총기 소지가 허용된 터여서 유혈 총격 사태와 폭동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 경찰 노동조합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전당대회 기간이라도 총기 '오픈 캐리'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주지사가 독단으로 법률로 정해진 내용을 제한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17일 오후 현재 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전대 구역'(2.73㎞)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높이 2.4m의 검은 철조망과 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둘러싸여 교도소를 연상케 하는 통행금지 구역에 중무장한 기마경찰과 오토바이 순찰대, 해안경비대를 비롯한 경찰 5천여 명이 배치돼 출입객을 일일이 통제하고 있다.

경찰의 경계를 벗어난 외곽 구역의 일부 경계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전대 자체도 반쪽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생존해 있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지난 2차례의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밋 롬니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전대가 열리는 오하이오 주의 존 케이식 주지사도 참석하지 않는다.

공화당은 지난 14일 지원 연사 6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뿐이다.

빈자리를 부인 멜라니아와 에릭, 이방카, 티파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가족이나 속옷모델과 프로골퍼, 탤런트 등 연예인과 스포츠인 등이 메울 예정이어서 전대가 또 하나의 '쇼 비즈니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다.

다만 트럼프가 전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전대 기간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의 일부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또 리비아 벵가지 미국 대사 살해사건 당시 해병대원이었던 마크 가이스트 등이 연사로 나와 당시 국무장관이자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때리기 화력을 쏟아붓는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강영두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