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등 제3당 후보 젊은 층 지지 바탕 선전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불안한 지지율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3개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은 트럼프에 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7%로 트럼프(43%)보다 4%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조사에서 클린턴이 트럼프에 12%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에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는 클린턴(46%)이 트럼프(41%)를 5%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지난달 조사(5%포인트 차이)와 격차는 달라지지 않았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의 공동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우세를 보였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9%,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달 클린턴이 5%포인트 앞선 것에서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클린턴은 호감도, 경험, 외교정책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트럼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트럼프가 클린턴에 앞선 것은 경제와 테러리즘 등 2개 분야였다.

클린턴은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공개지지 선언 효과를 봤다.

샌더스 지지층의 클린턴 지지율은 79%로 지난달(74%)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클린턴의 정직함과 신뢰도에 의문을 품는 의견은 여전히 많았다.

유권자의 65%는 클린턴을 정직한 후보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선 내내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이달 초 불기소 결정이 난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하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국가기밀이 포함된 공문서를 주고받은 행위를 말한다.

트럼프가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펜스 부통령 후보 낙점이 훌륭하거나 꽤 좋은 선택이라고 답한 비율은 43%로 나타났다.

CNN과 ORC의 여론조사에선 군소정당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에 게리 존슨(자유당), 질 스타인(녹색당)까지 넣은 4자 대결에서 존슨과 스타인은 각각 13%와 5%의 지지율을 얻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2%, 37%의 지지율을 얻었다.

CNN은 "주요 정당의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 제3의 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떨어지는 게 전형적 현상인데 존슨의 지지도는 경합주에서 힘을 가질 만큼 호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어느 대선 때보다 높은 가운데 주로 젊은 층이 제3의 당 후보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35세 이하 유권자 가운데 존슨의 지지율(20%)은 트럼프(21%)와 맞먹었다.

스타인(10%)도 자신이 얻은 전체 평균 지지율(5%)보다 높은 지지를 젊은 층으로부터 받았다.

ABC뉴스와 WP는 이달 11∼14일 816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4%)했다.

NBC뉴스·WSJ(9∼13일)과 CNN·ORC(13∼16일)의 여론조사는 각각 1천명, 872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1%, ±3.5%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