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 출신 29세 개빈 롱…"반정부 단체 연계" 보도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경찰관 총격사건의 흑인 용의자 개빈 유진 롱(29)도 군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이날 배턴 루지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숨지게 한 롱이 전직 이라크 파병 해병대원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해병대에 따르면 롱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다.

군 복무 당시 데이터 네트워크 전문가였던 그는 2010년 병장(sergeant)으로 제대했다.

앞서 지난 7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매복 조준사격으로 경관 5명을 살해한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과 같은 날 테네시 주 브리스틀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1명을 숨지게 한 래킴 키언 스콧 역시 군인 출신 흑인이었다.

존슨은 미국 육군에서 6년간 복무하며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왔고, 스콧 은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제5방공 포병연대 5대대 소속으로 복무하며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머물렀다.

롱이 반정부 단체인 '뉴 프리덤 그룹(New Freedom Group)'과 연계돼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롱은 또 '코스모 세테펜라'라는 예명으로 인터넷에 흑인이 받는 부당한 취급에 대한 영상과 사진, 글들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고 CBS뉴스 등은 전했다.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ConvosWithCosmos)에서 그는 자신을 '자유 전략가' '라디오 진행자' '전직 해병대원' '에티오피아 혈통' 등으로 소개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987년 7월 17일생으로, 범행일에 생일을 맞은 롱은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와 그랜드뷰에 거주한 적이 있다.

루이지애나 주와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2011년 이혼한 전력이 있으나 전 부인과의 사이에 자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에는 앨라배마 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앨라배마대에 경영학 전공으로 입학해서 한 학기 동안 출석했으며, 성적우수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대학경찰은 재학 기간 그와 별다른 접촉은 없었고, 그에 대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