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리우올림픽 앞두고 국익 위해 추방 결정"

브라질 당국이 과거 테러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전력이 있는 대학교수를 추방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법무부는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UFRJ)의 아들렌느 이셰르(39) 방문교수(물리학)에 대해 전날 추방 명령을 내렸다.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셰르는 프랑스에서 테러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5년 징역형을 받았다.

2년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그는 2013년 리우로 이주했고 2014년부터 3년째 UFRJ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브라질의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연방경찰이 이셰르를 잠재적 테러 가담자로 분류해 관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셰르는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UFRJ는 이달 말 끝나는 이셰르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예정이었으나 법무부의 추방 조치로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법무부는 "연방경찰의 요청에 따라 국익을 위해 이셰르의 비자 연장을 허용하지 않고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당국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공격 가능성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다.

유엔의 장 폴 라보르드 대테러사무국 사무차장은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브라질 정보국(Abin)도 IS가 메신저 앱을 통해 모집한 조직원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로 양성해 리우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당국은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트럭 테러사건을 계기로 보안 수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브라질 군은 24일부터 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거점과 거리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리우올림픽 특수작전'을 시작한다.

리우 시 외곽에 배치되는 병력까지 포함해 2만2천여 명의 군인이 동원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