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군부 쿠데타 시도로 정치 혼란에 빠진 터키에 발이 묶인 자국민 비상 수송에 착수했다.

17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터키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을 비상 수송하기 위해 현지로 빈 여객기들을 보낼 예정이다.

여객기들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터키 이스탄불과 안탈리아로 각각 17일 저녁과 18일 아침(모스크바 시간) 떠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터키 공항에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을 지원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러시아 여행객들은 이틀 전 터키에서 군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난 뒤 러시아와 터키를 잇는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앞서 러시아연방항공청은 터키 정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자국과 터키 간 정기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터키 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항공기 운항은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터키에는 현재 수천 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중단됐던 러시아인들의 터키 관광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화해 합의로 재개됐다.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 비상 수송에 착수한 가운데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있던 러시아인들을 태운 터키 항공 여객기가 17일 오전 쿠데타 시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로 날아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