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폭동 우려속 18∼21일 클리블랜드서 개최…거물들 불참에 '가족잔치' 우려
펜스 주지사 부통령 후보 선택한 트럼프 21일 연설서 정권탈환 계획 발표
공화 '보호무역·장벽설치·무슬림 입국제한' 앞세운 고립주의 정강 채택


대선 경선에서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무찌르며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켜온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 공화당은 18일부터 나흘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농구경기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전대를 개최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를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한다.

전대가 열리는 오하이오 주는 이번 대선의 최대 어젠다로 떠오른 '무역협정' 이슈를 상징하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대표지역이자 3대 '스윙스테이트'(경합주), 즉 승부처로 꼽힌다.

1964년 이후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하지 못한 대선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 경우는 없었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일주일 뒤인 오는 25∼28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대를 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선출해, 트럼프와 오는 11월 8일 대권을 향한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전대 직후부터 전국을 누비는 본선 선거유세를 나서며 9월 26일과 10월 9일, 10월 19일 등 3차례에 걸친 TV토론을 벌인다.

'운명의 날'인 11월 8일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며 이 투표에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이날 현재 판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우위 구도가 다소 허물어지면서 전국단위 지지율이나 스윙스테이트에서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등 요동치는 양상이다.

그러나 공화당 전대는 미국을 뒤흔들었던 경선 레이스만큼이나 '파란'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관식'을 치르는 축제의 마당이나 화합의 잔치가 되기보다는 트럼프 지지, 반대파 간 충돌의 현장 내지는 총격과 폭동의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또한 공화당의 간판격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4년 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당연직 상원의원들과 일부 주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는 등 아웃사이더이자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트럼프 후보선출에 대놓고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전대는 '가족 잔치'로 전락하는 등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공화당은 지난 14일 지원 연사 60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정치권 인사는 막판까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등뿐이다.

그 공백을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에릭, 이방카, 티파니,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자녀들이 메운다.

특히 트럼프 지지, 반대파 간의 충돌 가능성과 트럼프 저지를 위한 막판 반란, 최근 경찰의 흑인 총격과 댈러스 경찰의 피격 사망 등 흑백 간 긴장감, '전당대회 구역'에서의 총기소지 허용 등이 겹치면서 전대 기간 유혈 총격사태나 폭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 당국은 취재진 1만5천여 명을 포함해 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 클리블랜드에 경찰 3천여 명을 배치해 치안 유지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공화당은 나흘간의 전당대회 기간에 '보호무역'을 골자로 한 일자리 창출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제한 등 트럼프의 선거공약을 대폭 수용한 정강을 채택하는 한편 마지막 날인 21일 트럼프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듣는다.

공화당 주류 중 주류로 꼽히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트럼프는 수락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대선 슬로건을 핵심으로 한 정권 탈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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