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리즘에 관한 성명' 별도 채택…"테러 가해자 엄중 처벌"
남중국해 문제는 '원론적 입장'만 포함…중국이 강력 반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가 16일 의장성명 등 3건의 문건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ASEM 정상들은 이날 오후 발표한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2030 어젠다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핵 에너지 사용, 자유무역 증진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회의 개막에 앞서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초대형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적인 반테러 협력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ASEM 정상들은 이날 '국제테러리즘에 관한 성명'도 별도로 발표하고 니스 테러 등 최근의 테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테러 행위에 가장 강력하고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도 강조했다.

특히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이 나온 지 나흘 만에 열린 이번 ASEM은 예상대로 '남중국해 격전장'이 됐다.

일본을 비롯한 유럽연합(EU), 호주, 필리핀, 베트남 등의 지도자들은 ASEM 및 사이드 미팅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중국에 이번 중재판결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러시아, 캄보디아 등 자국 입장을 지지하는 국가들과 손을 잡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의장성명이 해양갈등 문제를 국제법, 유엔헌장, 유엔 해양법협약에 따라 해결해야한다는 점과 무력사용과 무력위협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직접 포함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중국이 반대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이번 상황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날 ASEM 비공식 회의에서 "남중국해 중재판결은 중국의 주권과 해양권리에 어떤 효력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관련 성명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ASEM 20주년 :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이번 ASEM에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지도자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51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ASEM 정상들은 회원국 간 파너트십과 연계성을 증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울란바타르 선언'도 채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