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뉴욕서 기자회견 열어 발탁배경 등 설명 예정
주류와의 가교역할 고려…공화 의원총회 의장 역임해 입지 탄탄
강경보수 성향은 걸림돌…지난해 종교자유보호법 서명으로 논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펜스 주지사를 선택하게 돼 기쁘다"면서 "내일 오전 11시 (부통령 후보 지명)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애초 이날 오전 11시 뉴욕의 힐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니스 테러'로 기자회견을 하루 늦췄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으로 인디애나 주(州) 콜럼버스 태생인 펜스 주지사는 하노버 칼리지와 인디애나 대학을 나왔으며, 정계 입문 전인 199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크 펜스 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인디애나 6구역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2년 중간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된 펜스 주지사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는 전형적인 공화당 주류 정치인으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보수 진영에서는 입지가 튼튼한 인물이다.

더욱이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이지만 겸손함도 갖추고 있어 트럼프의 약점을 두루두루 보완할 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와 공화당 당료 및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집권 시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의 가교 역할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전날 기자들에게 "내가 펜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다"면서 "트럼프가 좋은 보수운동의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뽑길 희망한다.

마이크(펜스)가 바로 그런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호평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펜스 주지사가 여전히 트럼프에 미심쩍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펜스 주지사가 전형적인 강경보수 성향이라는 점은 중도층 공략 등 표 확장성에서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복음주의 개신교도인 펜스 주지사는 하원의원 시절 동성결혼 금지법을 공동발의했고, 지난해에는 주지사로서 자영업자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고객과 근로자 등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자유보호법, 이른바 '동성애자 차별법'에 서명해 전국적으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