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 예정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57)를 공식 확정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부통령 메이트로 펜스 주지사를 선택하게 돼 기쁘다”며 “16일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통령 후보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그러나 당 전당대회(18~21일)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펜스 주지사 쪽으로 기울었다. 뉴욕타임스는 “펜스는 트럼프를 미심쩍어하는 공화당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펜스 주지사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하고 작은 정부와 최저임금 인상 반대, 낙태 반대를 주장하는 전형적인 공화당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성향과 선택적 복지 확대, 낙태에 대한 선택적 허용 입장을 보이는 트럼프와 견해차가 크다.

특히 FTA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로, 한·미 FTA를 포함해 미국 정부가 추진한 모든 무역협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최근 상원에서는 “내가 걸린 감기를 낫게 할 유일한 약은 더 많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TPP 폐기와 함께 기존 FTA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펜스 주지사가 강경 보수주의자면서도 예의가 바르고, 필요할 때 몸을 낮출 줄 안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당내 강경 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복음주의 개신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내부적으로 팀 케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58)을 부통령 후보로 거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 의원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버지니아주의 리치먼드 시장과 주지사 등을 거쳐 2012년 중간선거에서 연방의회 상원에 입성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