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층 소외 막으려면, 2035년까지 연 1천800만개씩 새 일자리 만들어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나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주장하는 국경 장벽으로 대표되는 보호주의의 새로운 부상이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글로벌개발센터(CGD) 강연에서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됐던 국제적 협력이 전 세계에서 배척받으려는 조짐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저성장과 불평등의 심화, 그리고 일자리 부족이 사회적 그리고 지정학적 우려와 맞물려 포퓰리즘을 야기하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굳이 브렉시트까지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라가르드 총재는 보호주의와 포퓰리즘이 세계적으로 번지면 저소득 개발도상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음 세대에게 (경제적) 활기와 전 세계적인 부유함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세계적 차원의) 이주와 정치적 반목이 전례 없는 규모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현상이 해안선이나 국경을 따라 설치된 장벽에서 멈출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를 통한 전 세계의 경제 발전으로부터 일부가 소외되는 현상을 막으려면 2035년까지 매년 약 1천8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