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열차, 구식 통신 경보 시스템 장착"…한국인 피해 없어

12일 오전 이탈리아 남부 바리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사망자가 27명으로 늘어났다.

현지 구조 당국은 밤새 사망자가 늘어 현재까지 희생자가 사망 27명, 부상 50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는 밤새 구조대 약 200 명과 구조견, 중장비가 투입돼 열차 잔해 속에 혹시 묻혀있을 지도 모를 사망자나 부상자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풀리아주 주도 바리 근처 안드리아와 코라토 사이의 단선 철로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통근열차 2량이 정면 충돌한 탓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 열차 첫 칸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사고 원인을 기술적인 요인 또는 인적 실수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열차에 구식 통신 경보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 것도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연구위원회(CNR)의 연구원인 스테파니아 녜시는 안사통신에 "사고 열차에는 구식 전화 통신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단선 철로에서 통행 신호를 전화 통신을 이용해 전달해왔다"며 "이번 사고가 열차의 빈약한 자동 시스템으로 인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녜시 연구원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철도 교통의 98%는 자동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고 있으나 극히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구식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고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한국인 교민이 거의 없고, 한국인 여행객도 많이 찾지 않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