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고도 60∼80㎞, 2018년께 실전 배치…한국도 도입 검토

한미 양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이 신예 패트리엇 미사일(PAC-3)보다 요격고도가 배나 높아 방어력이 크게 향상된 개량형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양국이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 대한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사시 기존 패트리엇 포대를 수도권으로 전환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PAC-3 '부분 개량형'(PAC-3 MSE) 미사일의 시험 성공은 주목거리다.

디펜스 뉴스, 아미 테크놀로지 닷컴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사일 록히드마틴과 미 육군은 지난 9일(현지시간) 서부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훈련장에서 PAC-3 MSE 미사일의 최종 시험 발사 시험에서 표적인 전술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PDB-8'으로도 불리는 이 최신형 미사일은 한국, 일본 등 13개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마틴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 육군이 PAC-3 MSE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이뤄진 이번 시험에서 "표적기를 성공적으로 탐지, 추적, 교전, 요격하는 성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의 스콧 아놀드 부사장은 "이번 시험에서 PAC-3 MSE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표적에 맞서 직접타격(hit-to-kill) 능력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오는 2018년부터 실전 배치할 이 최신형 미사일은 이중 펄스 로켓, 조종날개, 지원 시스템 등의 성능이 크게 향상된 덕택에 요격고도도 기존의 PAC-3보다 배나 높은 60∼80㎞나 된다.

미국은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PAC-3 MSE 시험 발사를 했다.

PAC-3는 발사대당 16발을 탑재해 4발인 PAC-2보다 크게 앞선다.

요격 방식도 PAC-2는 충돌 직전 폭발한 탄두의 파편으로 상대 미사일 등을 요격하지만, PAC-3는 직접 충돌해 자폭하는 방식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사드는 대기권 밖을 방어하지만, PAC-3 MSE를 포함한 패트리엇 요격 체계는 그 안을 방어하는 것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