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의원은 민주 전당대회서 연설…"부통령 후보 목록서 삭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운동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전 대표가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고 미 매체 USA투데이가 12일(현시시간) 보도했다.

패라지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투표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18일부터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관인 자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패라지는 "공화당에 아는 사람이 많다"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당대회에서 할) 대단한 연설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줄 교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패라지는 자신을 전당대회에 초대한 사람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으며 "트럼프는 아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 정치에 개입한 것을 비판했기에 (이번 미국 대선에서) 아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패라지는 브렉시트에 반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개입이 "역효과를 냈다"며 "EU가 영국의 영향력을 약하게 하는 외교정책을 더 많이 내놓고 있어 영국의 EU 잔류는 근본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관계에 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 투표가 있기 전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로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영국의 EU 이탈에 반대했다.

패라지는 또 신임 영국 총리 자리를 '브렉시트 반대론자' 테리사 메이가 차지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패라지는 이어 "브렉시트 협상은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보르도의 포도 수확 시기에 독일의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협상이 펼쳐질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이 EU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의 손에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달 4일 패라지는 브렉시트 투표 승리로 "정치적 야망을 이뤘다.

내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며 UKIP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연설 주자로 나선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민주당의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첫날인 이달 25일 워런이 중요 연설자로 나선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후보 목록에서 워런이 삭제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진보의 상징'으로 불리는 워런은 클린턴의 약점인 젊은 층 등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유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다.

NYT는 클린턴이 여전히 부통령 잠재 후보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코리 부커(뉴저지)·하비에르 베세라(캘리포니아)·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과 톰 페레즈 노동부 장관,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제독이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목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