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임기 연장이 공론화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18년 9월로 끝난다.

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상 아베 총리의 당총재 임기가 만료되면 총리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만큼 당과 국정을 이끌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임기연장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문제는 한차례만 총재를 연임할 수 있도록 한 자민당 규칙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9월 총재에 취임한 이후 2015년 9월 연임했다.

이 규정에 따라 2019년 9월에는 물러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론을 공식 제기한 사람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지방창생(활성화)상이다.

그는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출 당시 아베 총리와 경쟁할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즉 포스트 아베로 분류되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지난 12일 후지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 문제에 대한 질문에 "(임기연장에) 대의가 있고, 당에서 결정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중·참의원 동시선거에서 대승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당시 총리가 당 총재를 연임했음에도 중·참의원 합동 의원총회 결의로 임기를 1년 연장했던 사례도 거론했다.

유력 '포스트 아베'가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 유연한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당 안팎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시바 지방창생상은 '포스트 아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5년, 10년 계속되는 정권은 없다.

누군가가 그다음을 맡아야 한다"며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해서 싫다고 하면 안된다"고 말해 도전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