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0세 생일을 기념한 새로운 전신 초상화가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여왕의 스코틀랜드 친위대인 영국왕실궁수협회(the Royal Company of Archers)는 지난 7일 에든버러에 있는 협회 본부 아처스홀에서 여왕의 90세 생일 기념 초상화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행사를 찾은 여왕은 초상화 앞에서 사진을 찍었으며 초상화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텔레그래프 등은 전했다.

왕실 초상 전문 화가인 니키 필립스가 그린 이 초상화에서 여왕은 스코틀랜드 작위를 상징하는 가운을 입고 아처스홀 계단 끝에 서 있다.

이 초상화는 실제로 이곳에서 여왕을 모델로 해 직접 그린 것이 것이 아니라 올해 초 윈저성에서의 모습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필립스는 2013년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영국 우정공사(Royal Mail)가 발주한 우표의 초상화도 그렸으며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의뢰로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의 초상화도 그린 바 있다.

이번 여왕의 초상화는 아처스홀 만찬장에 전시된다.

필립스는 "왕실 협회를 위해 초상화를 그리게 돼 큰 영광"이라며 "여왕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제작됐던 여왕의 초상화는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필립스가 그린 우표 초상화는 2013년 공개 당시 여왕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더 닮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화가 댄 허웰린 홀은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초상화에 "여왕을 꼭두각시 인형처럼 그렸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올해 초 여왕의 다른 초상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