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군 1만3천 명 유지…IS 격퇴전에 조기경보기 투입
마지막 유럽방문 오바마, 경찰관 피격사건에 귀국 하루 앞당겨
내년 정상회의 브뤼셀에서 개최하기로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9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한 군사훈련 지원과 재정지원 연장을 공식 승인했다.

나토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틀째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 지원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 논의,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폐막했다.

나토는 우선 아프간군에 대한 훈련과 군사자문을 2017년까지 연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일부 회원국들은 당초 올해 안에 아프간 주둔군 규모를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탈레반이 지난해 아프간 북부 지역을 재점령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자 이를 재고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서 아프간 철군 계획을 당초보다 늦춰 내년까지 8천400명을 주둔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는 39개국에서 파병된 1만3천 명의 병력이 있으며 당분간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오는 2020년 말까지 아프간군에 대한 재정지원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어 나토는 미국이 이끄는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지원하기 위해 나토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투입하고, 이라크에 군사훈련단을 다시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나토는 지중해를 통해 불법 입국하는 이주민을 막기 위해서 유럽연합(EU)과 협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앞서 나토는 첫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러시아 접경 4개국에 4개 대대 병력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군사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전날 저녁 만찬에서 정상들은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태도만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후속대책에 대해 논의했으며, 향후 EU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나토는 내년 정상회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내년 1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유럽방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주와 테네시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경찰관 총격 사건과 관련해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스페인을 방문한 뒤 오는 10일 귀국하기로 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