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경찰서에서 같은 상사 밑에서 일하던 경찰관 2명이 권총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두 사람이 남긴 유서에는 이 상사의 이름이 남겨 있어서 상사의 폭언 등에 의한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NHK 등에 따르면 도쿄 오타(大田)구 덴엔초후(田園調布)경찰서 화장실에서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 각각 29세, 53세의 경찰관이 권총을 이용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람 모두 파출소와 지역 순찰 등을 담당하는 지역과 소속 계장으로 일하다 자살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 모두 노트 등에 같은 상사의 이름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자살한 경찰관이 노트에 남긴 유서에는 "죄송하다.

간부로서 자각이 부족했다.

이것으로 사죄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특히 유서에는 상사의 이름과 함께 "너는 쓰레기다"라고 한 내용도 있었다.

두번째 자살한 사람이 남긴 유서에도 이 상사를 포함해 경찰서 직원 3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도쿄경시청은 두 사람의 직속상관이던 50대 남성 경찰관에 대해 부하 직원을 학대했는지를 조사했지만 혐의를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시청은 "이 상사가 관리직으로서 품성에 문제가 있는 언동을 했었다"며 훈계처분을 했다.

도쿄경시청측은 "권총을 사용한 자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을 중대하게 받아들여 경찰관들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