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는 일본 도레이의 전략적 차세대 소재다.이번 새만금 군산공장 준공으로 도레이는 PPS의 세계 '넘버 원' 메이커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은 6일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내 PPS 군산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도레이의 100%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국내에서 PPS 수지와 PPS 컴파운드(다른 수지와 섞은 혼합물)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하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PS를 자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도레이는 일본의 도카이공장과 군산공장을 합쳐 DIC, 솔베이, 셀라니즈, 쿠레하 등의 경쟁사를 제치고 PPS 수지 생산능력에서 세계 1위(연간 2만7천600t)에 오르게 됐다.

이는 세계 PPS 시장 점유율의 약 25%다.

PPS란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통상 공업용이나 구조재의 재료로 쓰이는 고(高)강도의 플라스틱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 부르는데 이보다 더 강도가 높고 내열성 등이 우수한 플라스틱이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흔히 쓰는 ABS, PVC 등의 내열 온도가 100도 미만인 반면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150∼300도까지 견딘다.

플라스틱이면서도 특성이 금속·세라믹에 가까워 금속 대체용으로 많이 쓰인다.

PPS의 주요 용도로는 전기자동차의 2차전지, 하이브리드자동차(HEV)의 동력장치 등 친환경차 부품이 꼽힌다.

일반 자동차에도 루프나 후드, 준구조재의 경량화 소재로 이용된다.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센서류, 반도체 등 자동차의 전장부품에도 사용되고 화력발전소의 필터 백, 복사기, 콘덴서용 필름, 모터 절연용 필름 등으로도 활용된다.

이런 점 때문에 PPS는 도레이가 탄소섬유와 함께 2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의 하나다.

도레이가 새만금을 입지로 택한 것은 주요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결정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재 6.5%인 관세는 5년 내에 무관세로 전환되고, 물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아키히로 사장은 "물류, FTA 환경, 코스트(비용) 경쟁력, 인프라 설비, 전력 공급 여건, 폐수 처리 환경, 우수한 인재 확보 여건, 현지 정부의 대우 정책 등을 다 검토해서 새만금을 공장 입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준공식에서 "도레이의 PPS 군산공장은 새만금 내 첫 외국인 투자기업의 공장이고, 한중 FTA의 효과"라며 "PPS 제조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수입대체 효과와 수출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또 "PPS 수지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경량화 소재로 인기가 높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8년까지 군산공장을 증설해 현재 연산 8천600t인 PPS 수지 생산능력을 1만7천200t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는 도레이의 일본 도카이공장(1만9천t)과 맞먹는 능력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기준 연 9만5천t이었던 세계 PPS 시장이 2020년이면 14만t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9%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5천억원을 달성하겠다"며 "아직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았지만, 군산공장에 당초 목표한 3천억원 외에도 추가로 투자해 컴파운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98억원, 1천290억원이었다.

(군산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