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채권 발행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은 24%나 늘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6일 골드만삭스, 블랙록, 핌코(Pimco)의 종합 분석을 인용해 지난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달러화 표시 채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4% 급감한 770억달러(90조원) 어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 지역의 최대 달러채권 매입자인 중국 기업의 매입액은 21% 줄었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기업들의 역외 대출에 제동을 건 결과로 해석됐다.

이들 투자은행은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하반기에도 달러채권 판매의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홍콩의 아시아·태평양채권업무 매니저 줄리안 트롯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상당량의 달러화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했지만 이 발행량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 규모에 비해 극소량으로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부채상환 압박이 달러표시 채권 발행을 위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 아시아 지역 기업에 올해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채권 총량은 254억 달러로 이중 한국 기업이 32%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중국 22%, 동남아 18%, 인도 16%, 홍콩 12% 순이다.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데 이어 올초 또 한차례의 환율파동이 재연되자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대출 융자를 찾게 되면서 올해들어 위안화 채권의 발행량은 24% 늘어났다.

세계 최대 채권 관리회사인 블랙록은 아시아 지역의 올해 달러화 채권 발행량이 줄어들면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던 2014년 발행량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루크 스파직 핌코 아시아신흥시장 투자관리 매니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세계경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 전체 채권 발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