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성공의 진짜 열쇠는 재능 아닌 '열정적 끈기'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천재성, 출신 배경 아니면 도전정신?

미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앤절라 리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된 저서 《그릿(GRIT)》에서 그 답으로 ‘끈기’를 내놓는다. 그냥 끈기가 아니다. 포기를 모르는, 열정이 가미된 도전적인 끈기다.

더크워스 교수는 미국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재학생들을 분석했다. 미국에서 매년 약 1만4000명의 고등학교 2학년생이 웨스트포인트에 지원한다. 이 중 4000명이 지역 하원 또는 상원의원이나 부통령의 추천을 받는다. 그리고 이 가운데 30%(1200명)만이 입학 통지서를 받고, 졸업 때까지 다시 20%가 중도 탈락한다. 결국 지원자의 7%만 졸업하는 셈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웨스트포인트 지원자와 졸업자의 차이를 지속적인 노력과 열정, 두 가지의 존재 여부로 설명했다. 재능이 있으면서 성공에 이르지 못하고, 반대로 재능은 부족하지만 성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7세 때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중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학생들의 성적이 지능(IQ)보다는 끈기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이런 주제로 강연 프로그램인 TED에서 강의했다. 그의 강연은 80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그는 열정 어린 끈기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개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공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진정으로 즐기고(관심), 매일 더 나은 결과를 이뤄내도록 노력하며(실행),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확신하고(목적), 노력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품으면(희망) 성공이 반드시 따라온다는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열정과 끈기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 대해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