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FBI 조사 이틀만에 이라크 전쟁 관련 이메일 공개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당시 사용했던 개인서버의 이메일 1천여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서버로 주고받았던 이메일 중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1천258건을 공개했다.

이는 미국 국무부가 지난 2월 공개한 '힐러리 사설 이메일' 3만여 건 중 이라크 전쟁이 언급된 것들만 추린 것이다.

이번 이메일 공개는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달 영국 ITV 인터뷰에서 FBI가 클린턴을 기소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모았다며 클린턴의 이메일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후 나왔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기밀이 담긴 공문서를 정부가 지정한 서버가 아닌 자신의 개인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가리킨다.

클린턴은 이로 인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개인 이메일 서버는 국무장관 당시 허용됐다는 입장을 밝혀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

이에 국무부는 문제의 이메일 가운데 나중에 기밀로 지정된 것들을 제외한 3만여 건을 지난 2월 공개했다.

위키리크스의 이번 폭로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클린턴은 지난 2일 FBI로부터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직접 조사를 받았다.

앞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지난 27일(현지시간) 개인적 회동을 한 것으로 밝혀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어산지는 이와 관련, 지난달 ITV 인터뷰에서 "로레타 린치가 미국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