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체로도 청소년·노동인구 절벽식 하락세…소비경제 암운

중국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던 상하이(上海)의 인구 흡입력이 예전같지 않다.

급증하는 노인인구로 인해 4년 뒤면 상하이의 '인구보너스'도 소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상하이 상주인구의 총부양비율(15∼64세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유소년, 노년의 피부양인구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부양비율 50%는 노동인구의 지속적인 충원으로 경제성장이 유리해지는 '인구 보너스'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보고서는 이어 2050년까지 상하이의 상주인구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비중은 44.8%에 이르고 80세 이상은 현재 3.0%에서 8.3%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말 현재 상하이 상주인구 총수는 2천415만2천700명으로 전년말에 비해 10만4천1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년만에 상하이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상하이의 지속적인 인구유입세가 중단됐다는 의미다.

특히 상하이에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외지 출신 인구가 981만6천500명으로 1.5%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상하이지역 외국인은 2013년 현재 17만6천명으로 매년 7천명 이상씩 체증하며 2040년이면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상하이 산업구조의 재편과 불법건축물 철거 및 주거지 정비 사업의 성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청소년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는 '인구보너스'의 소멸을 넘어 앞으로 '인구쇼크'로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더한다.

상하이지역 초중고교 재학생 총수는 지난 2004년 106만9천400명을 정점으로 2015년에는 67만3천800명으로 줄면서 감소율이 무려 37%에 달했다.

중고교생 인구 감소분만 39만6천500명에 이른다.

앞으로 상하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게 될 신소비계층이 급감하며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상하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과학혁신 인재의 충원량이 여전히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에 미치지 못하고 베이징(北京)보다는 크게 떨어진다는 최근 통계도 상하이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구쇼크는 상하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여지던 중국의 인구 경쟁력에 문제가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저출산율로 중국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 13억7천500만명의 인구가 이번 세기(21세기) 말께 10억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와노동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인구노령화 및 감소추세는 이미 막을수 없는 상황"이라며 2100년이 되기 전에 중국의 인구가 지난 1980년께 인구와 비슷한 수준인 10억명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의 노동인구는 절벽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5∼59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1년 9억4천72만명에서 2015년 9억1천96만명으로 3천만명 가량이 감소했다.

특히 2015년 한해동안 노동인구 감소분은 1천886만명으로 이전 3년간의 감소분 총량보다 더 많았다.

2012년부터 노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과도 일치한다.

이는 지난 20여년간 전국 초등학교 입학생이 급락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간단히 얘기하면 2000년 이후 태생은 1990년대생에 비해 3천284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2천500만명에 달했던 초등학교 입학생이 2005년에는 1천600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이들이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점에 경제도 3분의 1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집이나 차를 사는 수요나 결혼식 피로연을 여는 횟수도 3분의 1이 감소하게 된다.

정전전(鄭眞眞)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는 "전면적 두자녀 정책 시행에 젊은 부부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노동인구의 급감은 중국경제에도 매우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