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피해 최소화' 알카에다 전략 모방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교가 식당에서 1일(현지시간) 인질극을 벌였다고 주장한 '이슬람국가'(IS)가 손님 중 무슬림을 구별해 풀어줬다고 IS 연계 매체 아마크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IS가 외국인으로 붐비던 그 식당에서 무슬림과 비무슬림으로 나눴다"며 "IS 전사들이 손님의 신원(종교)을 확인한 뒤 무슬림은 풀어주고 방글라데시 외국인 22명을 죽였다"고 전했다.

이는 무슬림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알카에다의 오래된 원칙이지만 IS가 테러나 각종 공격에서 이런 기준으로 공격 대상을 구별했다고 스스로 주장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극단적 수니파 무장조직인 IS는 같은 무슬림이지만 시아파는 불순한 이교도라는 이유로 신성한 이슬람의 땅에서 '종파 청소'를 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서방 못지않은 적대감을 보여왔다.

알카에다의 동아프리카 지부 격인 알샤바브는 2013년 9월과 2015년 4월 케냐에서 벌인 두 차례 인질극에서 무슬림을 분리해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을 분리했다는 정황은 다른 언론에서도 나왔다.

방글라데시 언론 '더 데일리 스타'는 2일 이번 테러 사건의 한 생존자 증언을 인용해 쿠란의 구절을 일부라도 암송할 수 있는 인질은 무사했지만, 나머지는 고문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아마크통신은 이어 "전사들이 칼과 소총, 수류탄으로 공격을 수행했다"며 유혈이 낭자한 사진도 함께 유포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