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책임자 "독일서 이스탄불과 같은 테러 우려"

최근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폭발 사건 등으로 유럽이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 17명이 난민으로 유럽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IS 조직원들이 난민으로 가장해 유럽에서 테러를 시도한다는 보도는 적지 않았지만, 유럽 국가의 정보 책임자가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독일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 대부분은 죽거나 구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중 2명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저지른 일당의 조직원이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의 한스-게오르크 마센 청장의 말을 인용해 이들 17명이 IS 소속이라는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시리아인 3명이 IS를 위해 뒤셀도르프에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각기 다른 독일 내 3곳에서 검거된 바 있는데, 이들은 그동안 난민 행세를 하며 생활해왔다.

이처럼 시리아 난민 속에 IS 조직원이 있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독일 내에서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다.

마센 청장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독일에는 가장 큰 안보 위협이며 이스탄불 공항 테러와 같은 사건이 독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독일)에서도 이스탄불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IS에게는 유럽에서 테러가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여전히 여기 있다"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마센 청장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