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언급하며 자유로운 EU 노동시장 강조

내년 2월 유럽연합(EU) 이민규제를 앞둔 스위스가 EU와 협상에 나섰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돌발 변수 때문에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됐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스위스 공영방송 SRF 인터뷰에서 "EU와 스위스는 국경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2014년 2월 국민투표에서 EU 시민의 이민을 제한하는 법안을 50.34%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제한 규모 등은 정하지 않았지만 2007년 EU 국가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협약을 내년 2월 법 시행 전까지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EU 정상들이 28일 물품과 사람, 자본, 서비스 등 4가지의 자유로운 이동을 수용해야 영국이 EU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합의하면서 중립국으로서 예외적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스위스에도 합의 결과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슐츠 의장은 "EU와 스위스는 서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양측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협상의 구체적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이 중요한 요소라 해법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전면적인 이민규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국경 지역이나 업종별로 세이프가드 조항을 둔 수정안을 마련해 협상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EU가 주요 회원국인 영국의 이탈 문제에 집중하면서 스위스에는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EU 협약을 위반하지 않고 국민투표 결과를 보완할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