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반대 신생 극좌정당 2위…집권 국민당 1위에도 과반 확보 실패"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거에서 유럽연합(EU)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가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 만에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 EU 정당으로 분류되는 포데모스가 약진하면서 유럽에 널리 퍼진 EU 반대 여론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은 득표율 1위를 차지하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공영방송인 TVE가 이날 투표 종료 뒤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국민당은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117∼121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과반 의석(176석)에 크게 못 미친다.

창당 2년가량 된 반 긴축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와 좌파연합(IU)이 91∼95석을 확보해 81∼85석에 그친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을 제치고 제2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중도 우파의 친 EU 신생 정당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시민)가 26∼30석을 얻어 4위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작년 12월 총선이 시행됐으나 이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날 재선거가 치러졌다.

작년 총선과 6개월 만에 치러진 이번 재선거 결과를 비교해보면 국민당은 122석에서 1∼5석 줄어들지만 포데모스는 69석에서 22∼26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당은 90석에서 5∼9석이 감소해 3당으로 내려앉고 시우다다노스는 40석에서 10∼14석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을 얻은 정당이 없을 것으로 보여 정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